통장에 있는 돈의 숫자는 그대로인데 생활이 점점 빠듯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. 식료품비, 외식비, 관리비와 각종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.
이처럼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화폐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. 자산을 관리할 때는 통장 잔액뿐 아니라 그 돈으로 실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. (IMF)
물가가 오르면 구매력은 얼마나 줄어들까?
매년 물가가 3퍼센트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현재 1천만 원의 구매력은 10년 뒤 약 744만 원 수준으로 줄어듭니다. 통장에는 여전히 1천만 원이 있지만 실제 구매력은 약 25.6퍼센트 감소하는 것입니다.
특히 월급이나 연금의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받는 금액은 늘더라도 실제 생활 수준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.
예금만으로 돈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
예금은 생활비와 비상자금을 보관하는 데 필요한 안전자산입니다. 그러나 예금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면 돈의 실질가치는 감소합니다.
예금금리가 3퍼센트이고 물가도 3퍼센트 오른다면 이자소득세까지 고려한 실제 구매력은 거의 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표시된 수익률이 아니라 물가와 세금을 반영한 실질수익률입니다. (Investor)
그렇다고 현금을 모두 투자자산으로 옮기는 것도 위험합니다. 현금은 시장이 하락했을 때 자산을 급하게 팔지 않게 해주고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겼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.
주식과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을 막아줄까?
주식은 기업의 성장과 이익에 투자하는 자산입니다. 원가가 올라도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습니다.
다만 물가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. 따라서 모든 주식이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.
부동산은 토지와 건물이라는 실물자산이고 임대료가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. 하지만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 대출 부담과 매수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.
부동산을 평가할 때는 다음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.
- 실제 임대수요가 있는가
- 공급이 지나치게 많지 않은가
- 금리가 올라도 대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
- 교통과 일자리 등 장기적인 수요 기반이 있는가
- 세금과 관리비를 제외해도 현금흐름이 남는가
금과 채권은 어떻게 활용할까?
금은 공급이 제한된 희소자산으로 화폐가치에 대한 불안이 커질 때 주목받습니다. 다만 이자와 배당이 없으므로 자산 전체를 금에 투자하기보다 분산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.
일반적인 고정금리 채권은 물가와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불리할 수 있습니다. 반면 단기채는 금리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수 있고, 물가연동채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현금과 투자자산의 균형이 중요하다
현금은 인플레이션에 약하지만 생활의 안정성을 지켜주는 자산입니다. 주식·부동산·금·채권은 장기적인 구매력을 지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.
개인 투자자는 자금의 목적에 따라 나누어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.
- 생활비와 비상자금은 현금·예금
- 장기적인 자산 성장은 우량주식과 주식형 자산
- 변동성 조절과 이자수익은 채권
- 실물가치와 임대수익은 부동산과 리츠
- 화폐가치 하락과 시장 불안에 대한 분산은 금
- 노후의 장기 현금흐름은 연금자산
중요한 것은 하나의 자산이 모든 상황에서 가장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입니다.
현금은 오늘을 지키는 자산이고, 투자자산은 미래의 구매력을 지키는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
인플레이션 시대의 자산관리는 통장에 적힌 숫자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. 필요한 현금은 충분히 확보하면서 생산성·희소성·현금흐름을 가진 여러 자산에 분산해 돈의 구매력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.
다음 편 예고
다음 편에서는 부자는 왜 돈보다 습관을 먼저 관리할까? 자산을 만드는 작은 행동의 힘을 알아보겠습니다.
- 소득이 비슷해도 자산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?
- 부자는 소비와 투자 결정을 어떻게 습관화할까?
- 작은 지출과 반복 행동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까?
- 개인 투자자는 어떤 경제 습관부터 바꿔야 할까?
